치매와 질병

치매 환자가 복용하는 약물과 뇌에서의 작용 – 초기, 중기, 말기별 약물 종류와 효능, 부작용

braincare 2025. 3. 20. 06:03

치매에 걸렸을때 환자들은 어떤 약을 복용하게 될까요? 전문의가 처방해주는 약의 종류와 부작용에 대해 안다면 환자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치매는 뇌세포가 점차 손상되고 기능이 저하되면서 기억력, 사고력, 판단력 등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입니다. 치매 치료는 진행 속도를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목표이며, 병기(초기, 중기, 말기)에 따라 복용하는 약물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치매 환자들이 각 병기별로 복용하는 주요 약물, 뇌에서의 작용 원리, 효능, 그리고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치매 초기 – 아세틸콜린 분해 억제제 (Cholinesterase Inhibitors)

치매 초기 치료제로 사용되는 아세틸콜린 분해 억제제의 작용을 보여주는 뇌 신경망 이미지. 활성화된 시냅스와 신경전달물질이 강조됨.



치매 초기에는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저하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아세틸콜린 분해 억제제(Cholinesterase Inhibitors)**가 주로 처방됩니다.

(1) 주요 약물
• 도네페질(Donepezil, 아리셉트 Aricept)
•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 엑셀론 Exelon)
• 갈란타민(Galantamine, 레미닐 Reminyl)

(2) 작용 원리

이 약물들은 **아세틸콜린 분해효소(Acetylcholinesterase)**의 작용을 억제하여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뇌에서 더 오래 남아있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신경세포 간의 신호 전달이 원활해져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개선됩니다.

(3) 효능
• 기억력 저하 속도 완화
• 주의력 및 학습 능력 향상
• 초기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 수행 능력 유지

(4) 부작용
• 소화기계 문제: 메스꺼움, 구토, 설사
• 심혈관계 문제: 서맥(느린 심장박동), 어지러움
• 신경계 문제: 불면증, 초조함

이러한 부작용이 심할 경우 약물의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치료 방법을 고려해야 합니다.



2. 치매 중기 – NMDA 수용체 길항제 (NMDA Receptor Antagonist)

NMDA 수용체 길항제가 글루탐산 과잉 활성화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치매 중기 환자의 뇌 이미지



치매가 진행되면서 신경세포의 손상이 가속화되고, 뇌의 글루탐산(Glutamate) 과잉 활성으로 인해 신경세포 사멸이 촉진됩니다. 이를 조절하기 위해 NMDA 수용체 길항제가 사용됩니다.

(1) 주요 약물
• 메만틴(Memantine, 에빅사 Ebixa)

(2) 작용 원리
• NMDA 수용체는 신경세포 간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신경세포가 손상될 수 있습니다.
• 메만틴은 NMDA 수용체를 차단하여 글루탐산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을 조절하고, 신경세포의 손상을 늦추는 역할을 합니다.

(3) 효능
• 기억력 및 판단력 저하 속도 늦춤
• 불안, 초조, 공격성 감소
• 인지 기능 개선

(4) 부작용
• 어지러움, 두통
• 피로감
• 환각, 혼란(일부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음)

메만틴은 단독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초기 치매 치료제인 도네페질과 함께 처방되기도 합니다.



3. 치매 말기 – 증상 완화 및 합병증 관리 약물

치매 말기 환자가 의사의 진료를 받는 장면. 환자는 혼란스러워 보이며, 의사는 친절하게 치료 계획을 설명하고 있음.



치매가 말기로 진행되면 인지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고, 환자가 스스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워집니다. 이 단계에서는 근본적인 치료보다는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항정신병 약물 (Behavioral Symptom Control)
• 리스페리돈(Risperidone, 리스펜)
• 쿠에티아핀(Quetiapine, 세로켈)
• 올란자핀(Olanzapine, 자이프렉사)

→ 작용 원리
이 약물들은 뇌의 도파민 및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여 치매 환자의 공격성, 망상, 환각, 불안을 완화합니다.

→ 부작용
• 졸음, 운동능력 저하
• 체중 증가
• 심혈관계 부작용(고령 환자의 경우 위험)

항정신병 약물은 부작용이 강할 수 있어 최소한의 용량으로 신중하게 사용됩니다.

(2) 항우울제 (Depression & Anxiety Control)
• 설트랄린(Sertraline, 졸로프트)
• 시탈로프람(Citalopram, 시프람)
• 미르타자핀(Mirtazapine, 리프티바)

→ 작용 원리
치매 환자의 우울증과 불안을 완화하여 감정 기복을 줄이고, 환자가 보다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 부작용
• 식욕 변화
• 졸음 또는 불면증
• 어지러움

(3) 수면제 (Sleep Disorder Control)
• 졸피뎀(Zolpidem, 스틸녹스)
• 트라조돈(Trazodone, 데시레르)

→ 작용 원리
치매 환자의 불면증과 밤낮이 바뀌는 증상을 완화하여 수면의 질을 향상시킵니다.

→ 부작용
• 어지러움, 졸음
• 기억력 저하(일부 환자에서 심해질 수 있음)



4. 치매 치료제의 한계와 관리 방법

현재 사용되는 치매 치료제들은 치매를 완치하는 것이 아니라, 진행 속도를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따라서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비약물적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 환자가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퍼즐을 푸는 모습. 인지 훈련을 통해 기억력과 두뇌 활동을 유지하는 과정이 강조됨.

 


비약물적 치료 방법
• 식이요법: 지중해식 식단, 오메가-3 섭취 증가
• 운동: 가벼운 유산소 운동 및 근력 운동
• 두뇌 훈련: 퍼즐, 독서, 악기 연주 등
• 사회적 활동: 가족과의 교류, 미술 및 음악 치료

이와 함께, 환자의 병기와 증상을 면밀히 관찰하여 적절한 약물을 조절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하며

치매는 진행 단계에 따라 다양한 약물이 사용되며, 각각 뇌에서 다른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초기에는 아세틸콜린 분해 억제제, 중기에는 NMDA 수용체 길항제, 말기에는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이 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모든 약물은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